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이후 매출 근황

스타벅스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 이후 실제 소비 지표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된 수준을 넘어, 결제금액과 신규 앱 설치 건수까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사태가 브랜드 신뢰도와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7일 AI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논란이 불거진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236억9천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전주인 5월 11일부터 17일까지의 결제금액은 321억6천만원이었습니다. 일주일 사이 약 84억7천만원이 줄어든 셈입니다. 감소율로 보면 26.3%에 달합니다.
직전 주간인 5월 4일부터 10일까지 결제액이 314억8천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주간 변동으로 보기에는 감소 폭이 상당히 큽니다.
물론 커피 프랜차이즈 업종은 날씨, 행사, 프로모션, 소비 패턴 등에 따라 주간 매출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봐도 스타벅스의 감소 폭은 눈에 띕니다.
예를 들어 메가MGC커피의 주간 결제금액은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236억9천만원에서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222억5천만원으로 줄었습니다. 감소율은 6.0%였습니다.
반면 스타벅스는 같은 기간 26.3% 감소했습니다.
업종 전체의 흐름을 고려하더라도 스타벅스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입니다.
이번 논란은 앱 지표에서도 확인됩니다.
스타벅스 앱의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신규 설치 건수는 3만6천994건이었습니다. 전주 4만8천441건과 비교하면 1만1천447건 줄었습니다. 감소율은 23.6%입니다.
신규 앱 설치 건수 순위도 식음료 브랜드 기준 2위에서 5위로 내려갔습니다. 신규 이용자 유입이 둔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앱 사용자 수입니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 앱의 주간 사용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390만3천668명이었던 주간 사용자 수는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408만5천740명으로 늘었습니다. 증가율은 4.7%입니다.

결제금액과 신규 설치 건수는 줄었는데, 앱 사용자 수는 늘어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논란 이후 기존 이용자들이 스타벅스의 공지나 쿠폰, 리워드, 잔액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앱에 접속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즉 앱을 찾은 사람은 늘었지만, 실제 매장 방문이나 주문으로 이어진 비율은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소비자가 브랜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앱에 접속했을 수는 있지만, 곧바로 구매 행동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는 해석입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18일 스타벅스코리아가 텀블러 할인 행사에서 ‘탱크 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문제가 된 날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하고 공개 사과에 나섰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소비자 반응은 숫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가 보여주는 핵심은 브랜드의 실수 하나가 단기간에 소비 행동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스타벅스처럼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가진 기업이라도 사회적 감수성과 맞닿은 이슈에서는 타격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기업 논란이 온라인 여론으로만 소비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불매, 앱 삭제, 구매 보류, 대체 브랜드 이용 등으로 곧바로 반응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번 스타벅스 사태 역시 단순한 표현 논란을 넘어, 기업이 사회적 기념일과 역사적 맥락을 얼마나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는 결국 신뢰로 움직입니다.
제품의 맛, 매장의 접근성, 멤버십 혜택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는 자신이 소비하는 브랜드가 사회적 감수성을 갖추고 있는지도 함께 봅니다.
스타벅스가 이번 논란 이후 얼마나 빠르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일주일 사이 결제금액이 80억원 넘게 줄고 신규 앱 설치 건수까지 감소했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이번 사안을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번 일이 단순한 위기 대응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운영 전반에서 사회적 맥락을 얼마나 세밀하게 검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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